신도시(Newcity)
 현시대의 집은 왜곡된 사회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인간 답게 살 권리에 대한 기대는 재산 증식의 욕심과 충돌하고, 그 속에서 소유를 둘러싼 계급이 발생한다. 기본적인 주거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 받는 현실이 고착화 돼, 집은 본래의 목적을 넘어 욕심과 착취의 수단이 됐다.

 아파트가 보편적 주거양식으로 잡으면서 주거공간의 상품화 현상은 더욱 심화 됐다. 그 결과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으면서 생활 편리성과 안전성까지 갖춘 게이트 커뮤니티가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생겨나게 된다. 국가 주도의 부양책과 도심 속에서 교외화를 원한 많은 이들은 신도시의 집을 재산증식 모델로 삼았다. 대다수의 우리는 이 게이트 커뮤니티의 담을 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수많은 하우스푸어와 임시 거주자들이 생겨났다. 신도시에 살게 된 우리는 이방인이 됐다. 공간적으로 신도시라는 사회 집단 내부에 위치 하면서도, 정착 할 수 없이 임시적 삶을 살며 유예된 생활을 한다. 집은 우리 삶의 왜곡된현실 구조를 상징하는 동시에 벗어날 수 없는 순환굴레와도 같다.

 두개의 공간에 뼈대로만 세워진 집이 만들어진다. 하나의 공간에는 똑같이 모듈화된 구조 속에 만들어진 집이다. 온전히 갖춰진 집이지만 언제든 임시적 삶을 끝내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들어져있다. 또 다른 공간에는 철거중인 집이 있다. 재건축이 되어 새로운 아파트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고, 허물어지다 만 벽 들 사이로 조명이 위태롭게 깜빡거린다.

단체전 ‘2018 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실연회’ 
2018. 10.
아트벙커 B39, 부천

작가 : 송주형(Song Zooh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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