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 인천 청년 작가전
《외연과 심연 Denotation and Profundity》
참여작가 : 김보경, 류재성, 손민석, 송주형, 얄루, 이아름나리, 전현선, 정지현
전시기간
2023.6.8.(목) - 2023.8.15.(화)
*초대일시: 2023. 6.8.(목) 오후 5시
전시장소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 (B동)
관람시간
화 – 일 11: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2023년 인천아트플랫폼의 두 번째 기획전시 《외연과 심연》에는 1983년생에서 1997년생까지 인천을 고향, 적어도 제2의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작가와 필자 16명이 참여하였다. 인천의 유망한 청년 예술가 8명은 작품으로, 그리고 인천 연고의 기획자 및 연구자 8명은 각 참여작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평문을 작성하여 전시 담론을 풍부하게 해주었다.
형식적 분류로는 회화 작가가 3명(류재성, 손민석, 전현선), 조각(설치) 작가가 2명(김보경, 정지현), 영상 등 멀티미디어 작가가 3명(송주형, 얄루, 이아름나리)으로,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내용적으로는 탈인간중심주의, 포스트 휴먼, 인간과 사물의 관계, 비시간/비공간, 양가적인 것들의 공존, 빛에 대한 탐구, 리서치와 아카이브 방법론의 채택 등 다양한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MZ세대가 구축하는 인천 미술 현장의 한 단면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인천 미술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Wall of Human(2020-2023)
복합매체(CRT TV, 알루미늄 프로파일, 공단리본, 프로젝터), 26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맵핑






사진 : 미디어허브 김희천 작가
제공 :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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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流)


류(流)
2020. 4. - 2020. 6. 카이스트 경영대학 Research & Art Gallery (서울)
현대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갈수록 심화 되면서 많은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망과 끝없는 추구욕은 물질적 가치에 권위를 부여하고 차별적 계급질서를 정당화시켰다. 고착된 차별적 사회구조는 개인의 노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많은 이들이 물질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자신을 비워내고 정신적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은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실을 초월하여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자유로움은 경외의 대상이자 초월적 존재인 자연적 이상향의 형상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이는 무규정적이면서 개방적이고, 생명의 발생과 소멸처럼 순환하며 목적 없이 일정한 객관성을 지닌 절대적 의미의 자연이다. 절대적 자연으로의 몰입은 인간의 편협하고 차별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물질적 대상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왜곡된 현실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노력의 단초이다. 또한 모든 인식에 있어 객관적으로 타당한 시비의 기준이 없다는 자아 중심의 한계를 벗는 마음의 수련을 통해 평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editatiom Room'은 명상의 방법을 통해 정신적 자유로움의 순간을 상징하는 숲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제안한다. 눈앞에 중첩돼 펼쳐진 반투명한 종이는 현재의 순간과 찰나의 순간이 교차하는 매개체이자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과 영속적인 순간의 경계를 의미한다. 이 순간은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있지만 현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의 양에 의해 불투명해지거나 더 중첩되고 모호한 모습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사라지고 생겨나는 수많은 순간들이 현재와 독립적인 동시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뜻한다. 'Meditation Room'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자기 존재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현실의 욕망에서 오는 고통을 덜어내고 마음의 정화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의 존재로서 굳건히 자리 잡은 왜곡된 시스템 속에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의식과 획득한 이념이나 욕망을 멀리하고 정신적 자유로움을 얻는 쉽지 않다. 'Wall of Human’은 굳건한 시스템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상징한다. TV 속을 유영하는 ‘流(류)’는 이상적인 세계를 자유롭게 이리저리 거닐며 노니는 '逍遙遊(소요유)’의 존재다. 이는 어떤 것에도 구애 되지 않고 마음과 정신의 해방을 통해 얻은 자유로운 정신을 의미한다. 그러나 ‘流(류)’는 오랜 시간 일방적인 지배체제의 권위를 대변하며 굳건히 쌓아올려진 TV의 벽을 벗어날 수 없고 그 안을 맴돈다. 그리고 그 속에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오늘날 벗어나기 힘든 모순적 사회구조처럼 겹겹이 둘러싸인 프레임 속에서,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탈속과 세속의 경계를 영원히 맴돌며 살아 갈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