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ZOOHYEONG


<경계의 틈> Series

<流(류)> Series


<Meditation Space> Series


<소요유(逍遙遊)>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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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즉(烏鯽)의 바람소리>
<Ojeuk: Resonance of the Wind>


복합재료, 키네틱, 4ch video(05:00), Led lighting, Fog, Audio(10:00)

작가노트

<오즉(烏鯽)의 바람소리>는 속초의 아바이마을과 앞바다에 위치한 조도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삶을 일군 장소인 동시에, 이념의 잣대가 의심과 낙인의 대상을 만들어내기도 한 복합적 역사를 품고 있다. 이 작업은 한 지역 안에 겹쳐 있는 환대와 배제의 기억에서 출발해, 사람을 이념과 체제로 구분하고 판단해온 시선을 넘어서는 평화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이러한 지역사의 기억은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와 「제물론(齊物論)」의 사유를 통해 이념과 출신, 낙인의 경계를 넘어서는 조화와 정신적 자유로움의 가능성을 불러온다. 영상에 등장하는 바다는 이러한 사유를 담는 핵심적 공간이다. 바다는 조화의 상징이자, 모든 이념과 잣대가 흘러들어 서로 뒤섞이며 더 이상 명확한 경계를 지을 수 없는 장소로 제시된다. 육지에서 사람들을 나누던 출신과 체제, 사상과 낙인의 선들은 바다 위에서 흐려지고, 서로 다른 기억들은 하나의 물결 속에 함께 놓인다. 이 바다는 분열의 역사를 지우는 공간이 아니라, 그 상처와 차이를 함께 품고 조화롭게 되돌리는 상상적 공간이다.

또한 음악은 「제물론」에 등장하는 ‘하늘과 땅의 퉁소소리’를 모티브로, 퉁소의 음색과 속초사자놀이의 선율을 차용해 만들어졌다. 이는 바람과 바다,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이념의 대립을 넘어선 조화와 정신적 자유의 세계를 상징한다.

작품 내용

북쪽 바다의 곤(鯤)*은 붕(鵬)새가 되어 남쪽으로 날아가다 아름다운 바다 마을에 잠시 내려온다. 붕새는 그곳에서 환란을 피해 모여 있는 인간 무리를 발견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계속되는 싸움과 고된 생활에 지쳐있었지만, 대립과 분별에서 벗어나 맑은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시비분별하며 통념으로 굳은 마음을 버리고 초월하여 큰 조화를 이루는 오상아(吾喪我)**의 마음가짐임을 알아본 붕새는 크게 기뻐하며 이 마을에 오즉어(烏鯽魚)의 형상으로 현신한다. 붕새에서 바닷가 마을의 성주(城主)가 된 오즉어는 하늘과 땅의 퉁소 소리***를 바람에 싣고 여러 갈래로 펼쳐진 몸체를 이용해 이 마을에 울려 퍼뜨렸다. 마을에는 사랑과 조화, 풍요와 정신적 자유로움이 깃든다.

*곤(鯤) :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1편(第1篇)소요유(逍遙遊), 아주 먼 옛날 북쪽 바다에 크기가 수 천리나 되는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이것이 푸드덕 뛰어올라 붕(鵬)새가 되었고, 그 날개가 하늘을 가득 덮은 채 바다 기운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갔다가 다시 하늘로 치솟아, 한번 날갯짓에 9만리를 날고 6개월에 한 번씩 쉰다.

**오상아(吾喪我): 『장자』 내편 제2편 제물론(齊物論)의 “今者吾喪我”, 곧 “지금 나는 나를 잃었다”는 말에서 온 표현이다. 분별과 집착의 자아를 내려놓고 만물과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정신의 경지를 뜻한다.

***하늘과 땅의 퉁소 소리: 『장자』 내편 제2편 제물론의 지뢰(地籟)와 천뢰(天籟)에서 온 표현이다. 바람이 만물의 빈틈을 지나며 내는 자연의 소리이자, 만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스로 울리며 이루는 큰 조화의 소리를 뜻한다.


작가: 송주형
음악: 이경구
축원굿: 이지희
설치: 정승환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속 깊은 마을, 살펴보는 걸음>

전시장소: 속초시 수산물공동할복장(속초 청호로5길 17)
전시기간:9월1일(금)~9월17일(일)
전시시간:10:00~18:00

참여작가 : 구지은, 김들림, 김소정·엄경환, 김진아, 박정섭, 박정봉, 송주형, 엘리펀디, 정보아, 조경재, 홍기원
퍼포머 : 권효진, 김성호, 김주현, 김한들, 양시아, 윤선정, 이지희, 정연빈
예술감독 : 김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