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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波湖之樹(파호지수) 설화>
<The myth of tree divine spirits under a wavy lake>

2024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은 다정하게 흐른다⟫




가변설치, 황마, 4ch영상(프로젝션 맵핑, 디지털 사이니지, 2ch 오디오(5‘)), 2024
Dimensions variable, Jute, 4ch video(Projection mapping, Digital signage, 2ch audio(10’)), 2024



작가노트
근대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연과의 분리와 대립. 물질에 대한 정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했다. 이러한 시각은 물질 숭배와 발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현대 도시의 등장에 기여했고, 인간과 물질을 구분 짓는 경계 속에서 수많은 ‘비경계적 하이브리드’의 탄생에 책임을 유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후위기, 핵폐기물 문제, 유전자 변형 등 과학과 인간, 기존의 정치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갈등이 지속적으로 촉발 됐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인간과 비인간, 사회와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지점에서 부터 시작 될 수 있다. 이는 비인간 존재의 확장된 행위자로서의 역할과 주체적 행위성을 인정하고 기존의 인간 중심적 권력 관계를 재분배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이종 행위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통적 목적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포스트 휴머니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청호는 거대한 규모의 인공호수 생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개발과 보존 관련한 갈등이 지속 되고 있다. <波湖之樹(파호지수) 설화>는 그동안 대청호를 대상화 해온 인간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생기적 물질성(Vital Materiality)을 지닌 주체이자 확장된 행위자로 바라보고 인간과 자연, 환경과 문화가 다중적 상호작용을 하는 공간으로의 인식에서 시작된다. 대청호의 탄생설화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생태적 자연관을 보여주는 아시아의 설화들과 수몰된 용지마을의 전통설화를 차용하여 다종적 존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대청호를 구성한 가상설화다. 목적과 수단으로서가 아닌 주체적 행위자로서 인간을 포함한 이종 행위자들이 동등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래 대청호의 상상은 갈등과 모순으로 점철된 현 시대의 반성적 성찰이 될 수 있다.

<波湖之樹(파호지수)* 설화>
대청호가 생기면서 86개의 마을이 수몰 됐다. 수몰되기 전 각 마을에는 터주이자 신목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서낭목이 있었다. 대부분은 수몰과 함께 진행된 평탄화 작업에 베어졌지만 특히 신성시 되던 용지마을의 고목나무는 그대로 물속에 잠기게 됐다.
’쌍둥이 나무‘라고 불리며 마을 사람들이 풍년과 다복을 기원하며 제를 지내왔는데 나무가 뿌리 내릴 때 태어난 한 소녀와 영혼을 교감했다고 한다. 소녀가 건강하게 자랄수록 나무는 깊게 뿌리 내렸고 소녀가 아플 때는 함께 시들었다.** 쌍둥이 나무는 마을의 신목이 되어 풍성하게 잎을 늘어뜨릴 때면 풍년이 돼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었고 훼손이 될 때면 마을의 변고가 있었다. 또한 산삼으로 변하는 나뭇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병든이가 찾아와 간절히 기도하면 스스로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땅으로 떨어뜨리고 떨어진 가지는 산삼으로 변해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나무가 물속에 잠기던 날 잔잔하던 인공호수에 거친 파도가 들이쳤다. 파도 소리가 마치 북소리 같아서 눈이 먼 노파가 물가에 나와 밤새 춤을 추었고**** 나무가 물에 다 잠기자 기력이 쇠해 쓰러져 죽었다. 누군가는 이 노파가 나무와 교감을 나누던 소녀였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노파가 나무와 함께 인공호수의 신령이 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던 쌍둥이나무는 물속에 잠겨 대청호를 떠받드는 터주이자 수많은 생명을 잉태한 물의 신령이 됐다.

*波湖之樹(파호지수) : 파도치는 호수의 나무
**소녀와 쌍둥이 나무, 필리핀 설화, <쥬앙과 대나무 사다리>, 연점숙, 1990
***고목나무와 산삼, 용계동 마을 설화, 대전동구문화원
****바다의 북, 인도네시아 설화, <구스모의 꽃 : 동인도 동화집>, 고이데 쇼고, 1942

작가 : 송주형
음악 : 유병욱(월드뮤직그룹 반디)
무용 : 김지은(서울시립무용단)
설치 : 정승환(극단 이방인)





2024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은 다정하게 흐른다( The Water Flows Tendly )⟫

전시기간 : 2024. 4.16.(화) ~ 6.30.(일)
전시장소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전관, 조각공원
참여작가 : 구지은, 계정권, 송주형, 이선희, 최성임, 천근성, 한희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2024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은 다정하게 흐른다⟫는 생명의 젖줄이며 대자연인 대청호와 물의 속성을 포용력과 다정함이란 키워드로 재조명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정함이란 독특한 인류적 시각을 토대로, 현시점에서 대청호를 비롯한 자연환경에 대해 인간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와 대안으로서 다정함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대청호의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공존할 미래를 그려낸 참여 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수호해야 할 가치와 태도 그리고 실천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