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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천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집중지원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2024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집중지원
송주형 개인전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전시
-2024. 08. 20(화) - 08.28(수) 11:00 am - 20:00 pm *08.26(월)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

아트필름 상영
-2024. 08. 30(금) / 18시, 20시
-2024. 08. 31(토) / 14시, 17시 19시 *작가와의 대화 : 14시
-2024. 09. 01(일) / 14시, 17시, 19시
-영화공간주안 3관




전시 서문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임종은(독립기획자)


 송주형의 6회 개인전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는 2023년부터 인천 부평의 이른바 ‘미쓰비시 줄사택’으로부터 출발한 프로젝트이다. 이 사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근대 문화유산으로, 현재는 지역 주민의 낙후된 생활권에 위치해 ‘불편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부평의 줄사택은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는 농촌 마을이었고, 미군정 이후에는 미군기지와 공업화 과정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곳은 세계사와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있고 현재도 다양한 가치와 갈등이 얽혀있는 장소로, 작가는 이 공간의 운명을 예단하지 않고, 여기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자본의 논리, 공공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지나온 시간이 공간에 남긴 것들을 섬세하게 살펴보고자 했다.

  작가는 2023년도 연구 조사를 통해 역사적 사료와 구술 기록을 모으고, 이를 통해 줄사택이 일제 강점기에 잠시 있었던 역사의 한 부분만이 아닌,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야기로 이어진 고리들을 찾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지워진 이야기를 상상하며, 역사로 남겨진 사건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곳에 담긴 다양한 삶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 공간은 근현대사와 사회적 모순 속에서 엉킨 삶의 흔적들, 강제동원 노동자, 기지촌 여성, 미군 대상 클럽에서 연주하던 음악인, 그리고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기억과 자취가 쌓인 곳이다. 단순히 시간을 거슬러 가져온 생활사 기록을 늘어놓은 것이 아닌, 작가는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워진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특정한 사건과 과거의 의미로만 수렴되는 것이 아닌, 장소가 담고 있는 삶을 더듬어 이면의 풍부한 현실에 다가가게 한다. 작품은 이들이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주변 지역은 개발되어 아파트가 생기기도 하고 빌라촌이 형성되었다. 이는 낙후된 줄사택과 대비되어 현재의 풍경뿐 아니라 퇴적된 역사적 지층과 지금의 욕망을 노출한다. 우리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왜곡된 약속 속에서 살아가며, 그로 인한 삶의 상처와 목격은 외면하곤 한다. 작가는 줄사택을 하나의 역사 유물이 아닌, 장소가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이 담긴 ‘레이어’로써 탐색하며, 작품을 통해 그 결을 들춰내고자 했다. 기록된 역사만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삶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장소로 재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공간의 변천과 도시화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탈락하는 것들.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지금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역사적 자료와 학계의 연구, 공공 및 민간 기록물을 수집하며, 그 속에서 결핍과 과잉의 양면성을 체험했다. 작품의 구상은 자료 수집과 연구에서 비롯되었지만, 이 파편들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의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되었다. 이는 일종의 아카이브이지만, 이러한 시도는 기록이나 학술적 의미를 넘어 소통의 장으로서 시공간을 드러내고자 했다.

첫 번째 연도 프로젝트에서는 이 장소를 거쳐 간 사람들과 변화 과정을 느껴 볼 수 있도록 게임 형식의 웹빌드 프로그램 개발하고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2023)을 선보인다. 이 게임에서는 시간대별로 이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등장한다. 5개로 나뉜 시간대를 선택하면, 해당 시간의 공간을 거닐면서 당시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1890년도를 선택하면 당시 농촌이었던 배경 속에서 소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 등이 등장해 철도 건설 등에 대한 이야기나 이로 비롯될 변화와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1940년도 부분에는 노동자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일본인 반장과 노인 등이 등장하여 이곳에 누가 살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캐릭터를 만나고 시간대마다 설정된 공간을 둘러보며 게임이라는 친숙한 방식을 통해 거기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당시의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연도 프로젝트에서는 해당 지역에 존재했던 ‘도시의 레이어’를 바탕으로 단편영화 <지붕 위 새하얀 피크 세 개, 자포니카 꽃을 닮았네>(2024)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인물과 사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줄사택부터 숟가락이나 벽지, 기타 피크 등 이곳의 공간이자 일부였던 것들로 세월의 흔적이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잊혀진 무언가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가 직면해야 할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 속에는 첫 번째 연도에 연구한 것처럼 여러 세대가 등장하며, 이들이 기억하는 사건들과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과 감각은 매우 생생하다. 사물은 감촉, 소리나 냄새를 묘사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것은 줄사택이 지금까지 남겨지게 된(혹은 지워진)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목소리와 경험을 배제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소외된 감각의 기억은 이 장소에 남겨졌고,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생생하게 소환해 역사, 지역, 기억, 삶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이를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하고 확인 해준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2023)와 <지붕 위 새하얀 피크 세 개, 자포니카 꽃을 닮았네>(2024)는 전시장에 설치된 줄사택 지붕의 이미지로 구성된 설치작품 <지붕의 기억>(2023-24)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이 설치작품은 전시장을 구획하는 구조물처럼 놓여 있으며, 공간을 연결하고 나눈다. ‘미쓰비시 줄사택’의 현재 모습을 반투명한 천에 인쇄하여 두 요소를 투과시켜 이들은 서로를 희미하게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다. 마치 관람객들에게 전시장에서 이 공간과 시간을 연결하여 상상해 보기를 제안하는 듯하다.

송주형의 예술 실천은 근·현대 역사와 지역의 현재 삶의 공간을 다루며 지워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소외된 것들 즉, 실제 삶과 연결된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수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너머의 현실을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소외된 공간, 시간 그리고 우리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장을 일시적으로나마 상상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어떤 세계에서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함께 소통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다.




<지붕 위 새하얀 피크 세 개, 자포니카 꽃을 닮았네>

아트필름, 싱글채널 비디오, 00:32:13, 2024


기획, 연출                                  송주형
시나리오, 4장 연출                   안정민
프로듀서                                    이소현
촬영, 편집, DI                            이종헌
촬영팀                                        김산하, 김태경
미술감독                                    권수연(SUSU-HADA Art Studio)
미술팀                                        김주애, 최민식
녹음, 사운드디자인, 믹싱         박성미
음악                                             haihm

출연                                            임진효
                                                    윤희민
                                                    정찬형
                                                    오정윤
                                                    김일지       
                                                    Josh Newton                                   
                                                    CR태규

협조                                            부평구청 문화관광과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부평역사박물관
                                                    인천아트플랫폼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아트게임(유니티 엔진, 윈도우, 맥, 모바일, 웹빌드 버전), 2023



데스크톱 게임버전
https://mitsubishi2023.netlify.app/

모바일 게임버전
https://m-mitsubishi2023.netlify.app/
(QR 코드를 통해서도 접속 가능, 로딩이 깁니다)


작가 : 송주형
협력기획 : 김병재(어반마이너)
프로그램 개발 : 김재근(다이나믹)
디자인 리소스 제작 : 오승은
자문 : 이연경(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 황선익(국민대 한국역사학과)
음악 : fesliyanstudios.com
후원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지붕의 기억>

쉬폰에 인쇄, 90cm X 240cm, 16ea, 2023-24





<자문 인터뷰 영상>






2023 인천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집중지원 1차년도 아카이빙 전시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2023.12.15(금)-23(토)
부평생활문화센터 공감168
10:00~21:00
(17일 일요일 휴관)





본 프로그램은 미쓰비시 줄 사택이 위치한 부평2동 부영로 일대의 시대적 변화양상을 사료에 근거해 재창작해 게임의 방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 됐습니다.


전시 서문
인천 부평구 부평 2동에는 주변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낡은 건물들이 방치된 채 한자리에 줄지어 모여 있다. 이 낡은 건물들은 그 자리에 오래도록 머문 시간만큼이나 여러 사연을 담고 있는 것처럼 제각각 시간의 흔적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건설돼 산업화 시기를 거쳐 최근까지도 사람들이 거주하던 미쓰비시 줄사택’이라고 불리는 노동자 사택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일본 전범 기업의 이름, 그리고 줄사택이라는 생소한 건축물에 대한 의문과 기능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보통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건물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건설 목적에 주목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삶의 단편을 담고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만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간은 단편적인 이야기를 넘어 공간에 쌓인 시간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확장된 장소성을 내포하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 는 미쓰비시 줄사택이 품고 있는 시간이 만들어낸 도시의 레이어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 줄사택이 만들어지고 이후 애스컴(ASCOM) 시티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기지촌으로서의 삶, 그리고 부평의 공업화 과정에서 담긴 도시의 레이어에 대해 리서치와 상상을 더해 미씨비시 줄사택을 다양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적 기억과 흔적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후 부평의 도시화가 이뤄지는 과정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삶이 존재했던 자리이기도 하다. 개발과 보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숙의는 이 장소가 가진 시간이자 끝나지 않는 도시의 레이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레이어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를 통해 미쓰비시 줄사택이 품었던 시간, 그리고 도시 속에서 수행한 역할을 역사적 가치를 넘어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면 미쓰비시 줄사택의 이름 뒤에 켜켜이 쌓인 도시의 레이어를 캐내고 쌓는 생명력 있는 장소로 다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 협력기획 김병재



본 전시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3 예술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개최되는 사업입니다.